요즈음 매일 1곳 정돈 이력서를 지원하며 지내다가 난생처음 장염에 걸려서 1주일을 넘게 앓아누웠다. 스트레스 탓인지, 아니면 뭘 잘못 먹었는데 나이가 들어서 몸에서 바로 반응이 온 건지는 모르겠으나 진짜 죽는 줄 알았다. 이제는 어느 정도 회복되어 다시 이력서를 조금씩 작성하기 시작하면서 SSAFY 9기 모집 광고를 보게 되었다.
좀 쉬어갈 겸(사실 지금도 공부 내용은 포스팅을 안하고있지만..) 기억 속에서 SSAFY 면접 내용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글로 남겨볼까 해서 글을 작성한다.
사실 나는 SAFFY에 총 3번을 지원했고 면접까지 간 건 한 번밖에 안되긴 한다. 3기, 7기, 8기에 지원했으며 3기는 대학 졸업 후 지원했고 7, 8기는 퇴사 후 지원했다. 3기에 처음 지원하여 서류 광탈 후 서울로 올라와 국비 지원교육을 듣고 회사에 다니게 되었다.
이후 1년이 넘도록 실제 서비스로 이루어진 프로젝트도 없다 보니 성취감도 느끼지 못하고 있었고 내가 생각하던 개발자와는 거리가 너무 멀어져 있어 늘 이직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되었다.
결정적으로 부서장의 사실상 부서 정리나 다름없는 결정으로 인해 사측에 퇴사 의사를 밝히게 되었고, 이때 클라우드 부서에서 일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이쪽의 부서장분은 현업 개발자로 일한 적은 없어도 전공이 컴퓨터공학 쪽이셔서 개발자에 대한 이해가 있으신 분이셨으나 마찬가지로 신설 부서였단 점이 마음에 걸려 거절하고 그렇게 나는 준비도 되지 않은 채 퇴사하게 되었다.
퇴사 후엔 마침 시기가 맞아떨어져 입사 전부터 가고 싶었던 SAFFY 7기에 지원하게 되었고 이때 면접까지 가게 되었다.
보안서약서를 작성했기에 자세하겐 말할 수 없으나 밖에 알려진 내용대로 간단히 설명하자면 면접을 보러 가면 간이 검증 CBT를 한 번 보고, 트렌드와 관련된 주제의 질문을 받아 그에 대한 내용으로 PT 형태, 그리고 자소서에 관한 질문들로 면접을 보게 된다.
돌이켜보면 이때 면접을 못 봐도 너무 못 봤었다. 현업에서 일했었는데 바로 취업하면 좋지 않겠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지금 생각하면 어떤 쪽으로 일을 해나가고 싶고 해당 일을 하기 위해선 어떤 식으로 커리어 개발을 해야 하는데 ~한 부분에서 SAFFY가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라는 식으로 답했을 것 같다. 하지만 당시 자신감이 바닥나있던 상태라 단순히 제가 부족해서 실력적으로 보완하고 싶다 말하였고 그렇게 나는 떨어졌다.
당시엔 기술 기반 질문들은 그런대로 답하였기에 자소서 기반 질문을 망친 건 생각지도 않고 근자감에 차 있다가 떨어졌단 충격과 그동안의 번아웃으로 인해 바로 구직활동을 시작하지 않고 휴식 기간을 가졌다. (주로 게임을 하며..)
이후 마지막으로(나이제한) SAFFY 8기에 지원했다. 이때는 면접까지 가진 못했고, 삼성에 다니는 주변지인에 의하면 95년생을 위주로 뽑았단 말을 들었다. 아쉽긴 하지만 이미 맘을 다 비우고 지원했어서 그런지 별 감흥은 없었고 그렇게 현재 취준중이다.
불합격한 사람의 말이 신빙성이 있을진 모르겠으나..
사설이 길었지만 요약하면 최신 트렌드와 관련한 기술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있어 남들에게 설명할 수 있을정도, 자소서 기반으로 꼬리를 무는 질문에 대한 답이 가능하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받을 수 있을것같다.
본격적으로 글을 작성하기 위해 syntax highlight를 적용하려고 알아보던 도중 티스토리가 리뉴얼을 지원하며 간단하게 적용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원래는 highlight.js를 적용하려 하였으나 일단은 기본 제공 스킨(?)을 사용해보다 마음에 안 들면 그때 가서 변경하려 한다. 잡설은 여기까지 하고,
1. 블로그 관리 하단부의 플러그인 클릭
코드 문법 강조를 찾아 클릭 후 원하는 테마를 골라서 선택해주면 된다. (테마 미리보기가 안되는 점은 좀 아쉽다)
최근 연이은 서류전형 탈락으로 크게 기대는 안 하고 있었지만 정말 감사하게도 서류전형을 통과했다는 메일을 받았다. 안내받은 메일 내용은 COS Pro를 통해 코딩테스트(기술력 진단)와 인·적성검사를 진행한다는 내용이었다.
조금이라도 합격확률을 높여보고자 열심히 찾아본 결과 다우기술에선 2018년부터 COS Pro를 도입했다는 점, 대체로 YBM 홈페이지에 나온 Sample 문제보다는 난이도가 약간 더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시험장소는 YBM 서초 신촌 종로 CBT 센터 3곳 중 원하는 곳을 선착순 방식으로 신청받아 진행되었다.
시험 대비
인·적성검사는 단기간에 어떻게 대비할 수 없을 거라 판단하고 남은 기간은 얼마 전 시작한 운동과 COS Pro 1급 기출문제를 보는 데 집중했다. 프로그래머스에 COS Pro 시험유형인 빈칸 채우기, 한 줄 바꾸기(디버깅), 함수 구현 3종류를 실제 기출문제들로 구현해둔 것이 있었는데 참고가 많이 되어 링크로 남긴다.
이 외에는 유튜브에 어떤 분이 친절하게 기출문제 해설 풀이 영상을 올려두신 게 있어서 해당 영상을 보며 공부했다.
시험 후기
시험장 가는 버스 안에서 찍은 숭례문. 서울 올라온 지 2년이 지났는데 처음 지나쳐본다.생각보다 시험 횟수가 적다. 따두면 구직활동에 도움이 될까? 자격증 취득을 고민 중이다.
우선 기술력 진단의 경우 빈칸 채우기 3문제, 디버깅 3문제, 함수구현 4문제 총 10문제로 구성되어있었으며 시간은 60분이 주어졌다. 빈칸 채우기 1문제는 못 풀었고 디버깅 1문제는 결과는 맞게 나왔으나 제대로 푼 건지 조금 아리송한 문제가 하나 있었고 (컴파일해도 주어진 문제의 예시에 대한 결과만 보여줄 뿐 히든 테스트 케이스에 대한 결과는 알 수 없다) 마지막으로 함수 구현은 시간이 모자라 2문제를 못 풀었다. (아마 시간이 여유로웠어도 한 문제는 못 풀었지 싶다)
코딩 테스트를 따로 누구와 같이 공부해본적 없이 백준이나 프로그래머스 문제들을 조금씩 건드려본게 다이고 프로그래머스 기준 레벨2중에서 쉬운문제들만 간신히 풀 수 있는 초짜 수준인데 그렇게 난이도가 어렵진 않은 것 같았다.
인·적성검사는 문항 수는 인성이 140? 인가 그랬던 것 같고 적성이 60문항이었던 것 같다. 낡은 시스템의 문제인지 아니면 일부러 그렇게 설계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뒤로 넘어갔다 앞으로 돌아오는 기능이 지원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수학보다는 국어 문제를 빨리 푸는 편인데 수학 문제들이 앞에 배치되어있었고 결과 해당 부분에서 시간을 많이 뺏겨 결국 시간이 모자라 정작 자신 있는 국어 부분을 15문제 가까이 찍어버리게 되었다.
(인·적성검사에서 오답일시 감점 처리인지 아니면 따로 감점은 없는지 감독관분에게 여쭈었을 때 알고는 있지만 알려줄 수는 없다는 답변을 받았고 이전에 다른 분이 11문제를 찍었으나 면접을 보게 되었다는 글이 기억나 일단은 찍어보았다.)
인·적성검사를 생각보다 너무 못 본 것 같아 아쉽지만(앞뒤 이동이 불가능하다 보니 SAFFY시험 보다도 시간이 모자랐다 -_-)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다 같이 많이 못 풀었지 않을까 하는 희망 회로를 굴리며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이후 시험 대비를 하며 풀었던 COS Pro 문제들에 대한 글을 올릴 예정이며 코딩테스트를 좀 더 열심히 준비해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JAVA보단 Python이 문자열 자르기라던가 코딩테스트 용도론 훨씬 좋을 것 같은데 아직 JAVA가 더 익숙하기도 하고 편해서 갈아탈 수 있을지 모르겠다 ㄷ)
사실 블로그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나는 개발자로 일해야겠다'라고 생각한 시점부터 가지고 있었다.
이를 염두에 두고 자바 웹 개발자 국비 지원교육 과정을 수료하면서 들은 내용들도 열심히 메모해두었으나 블로그 아이디는 뭐로 하지?, 이름은 뭐로 할까?, 카테고리 분류는 어떻게 하지? 등 어떻게 보면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문제에서 내 마음에 드는 답이 안 나와 항상 미뤄왔다.
회사에 다니며...
그렇게 교육과정을 수료한 후 이력서를 넣은 첫 번째 회사에서 바로 합격통지를 받게 되었고 블록체인 쪽 신설 부서에서 근무하게 되었다. 조직 구성원은 개발경력은 없는 하청업체 관리를 위주로 해오던 부서장 1명, 신입사원 4명으로 약 6개월간 유지되었다. 이후 기존의 개발부서와 통합되었다.
(본인이 엄청난 일을 해온 것처럼 말해 경력이 있으신 분인 줄 알았으나 경력이 없던 분임을 깨달았을 때 도망쳐야 했다. Notepad++를 최고의 개발 툴이라며 추천했었다.)
회사에 다니면서도 블록체인이 처음 접하는 분야다 보니 퇴근하고 나서도 매일같이 열심히 관련 정보들을 찾아보곤 했다. 이 와중에 부서장한테 오후 10시에도 개별적으로 열심히 하고 있지? 라는 톡이 왔을 땐 좀 소름이 돋았다. 업무에 관해서도 정말 할 말이 많지만 생략하기로 하고...
내가 하던 업무는 기본적으로 하이퍼레저 패브릭을 기반으로 이루어졌다. 문제는 지급된 PC에도 있었다. 하이퍼레저 패브릭 네트워크 구축에 필요한 호스트 PC의 최소 사양은 램 16G(권장 32G)에 저장용량 300GB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지급받은 노트북은 저전력 CPU, 램 8G, 저장용량 256GB였다.
물론 주어진 업무를 진행하며 테스트 환경에서는 그런 대규모 네트워크 구축까진 하지 않고 원 노드로 진행하긴 했다. (지금 생각하면 이름만 블록체인...) 그런데도 램 사용량이 항상 100%여서 불편함을 겪었고 나는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개인적으로 16인치 인텔맥북을 구매해 사용했다. 하지만 같이 일했던 동료 3명은 지급받은 노트북을 계속해서 사용하며 수시로 컴퓨터가 다운되어서 못 해 먹겠다는 말을 달고 살았다. 거기에 추가로 합류하게 된 기존의 개발부서 3분 또한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내가 총대를 메고 부서장에게 건의했더니 나머지 인원들의 컴퓨터를 맥북으로 교체해줬다. 정작 얘기를 꺼낸 나만 제외하고! '너는 이미 가지고 있으니 나중에 더 좋은 거로 사줄게'라는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시전하였다. (저기 개인재산인데요...?) 퇴사 후 맥북을 볼 때마다 그 일이 생각나서 정이 떨어져 눈물 나는 감가를 보고 중고로 내다 팔았다. 이후 여유자금도 확보할 겸 맥 미니를 중고로 구매하려다 사기를 당했다 -_-
아무튼 해당 사건이 있고 난 뒤 항상 값싼 고급 개발자를 입에 달고 살던 부서장은 결국 경력직 채용을 포기하고 개발업무는 인도에 외주를 맡기기로 정하였고 우리에겐 받아온 코드를 검수하고 관리를 할 것을 명령했다. 항상 맡은 업무가 실제 서비스로 이어지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에 이런 생활이 이어진다면 나는 개발자는커녕 코더(Coder)조차 되지 못할 거란 생각을 가지고 있던 나는 이 일을 계기로 약 1년 1개월간의 짧은 회사생활을 마치고 퇴사를 결정하게 되었다. 이때 나와 기존의 3명뿐만 아니라 중간에 추가로 채용한 신입사원 그리고 부서가 통합된 분들까지 부서장을 제외한 총 9명 중 무려 7명이 퇴사를 결정하였다.
퇴사 이후
퇴사하고 나서는 아무래도 정신적으로 지쳐서 잠깐 쉬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회사에 다니면서는 여유시간이 나더라도 일절 하지 않게 되었던 게임을 한동안 했으며, 가끔 유튜버들을 보며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버는 것이 부럽다고 생각했던 나는 유튜브도 시작해 보았다. 평소 IT 기기를 좋아해 주제를 이쪽으로 잡아볼까 싶었으나 나는 얼굴을 내놓고 하긴 싫었고 (이러면 아무래도 영상에 더 공을 들여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긴다) 추가로 금전적으로도 부담이 커서 포기하고, 평소 하던 게임의 공략 영상을 몇 개 올려봤다. 구독자 수는 세 자릿수에 불과했음에도 몇 개의 영상은 올린 지 한 달밖에 안 되었음에도 조회수는 1만이 넘었었다.
하지만 단순히 게임을 플레이 한 영상을 재밌게 편집하여 올리는 게 아닌, 애초에 공략이라는 목적을 가지고 이미 했던 플레이를 반복해야 함에 싫증을 느꼈고 콘텐츠 인기의 지속성 또한 어렵다고 판단하여 미련 없이 채널을 폐쇄해버렸다.
이렇게 한동안 방황하다가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무작정 채용공고에 입사 지원하기 시작했다. 그중 감사하게도 몇군데에서 면접을 보자는 연락이 왔고 나는 현재의 내 상태를 객관적으로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회사 업무를 하는 동안은 JAVA 언어를 쓸 일이 없다 보니 관련 용어를 잊어먹었고 결국 오버 로딩, 오버 라이딩 같은 간단한 질문조차 답하지 못했다. 면접관분이 사용했던 언어의 version 등을 알아두면 좋다, 아마 면접이 끝난 후 받은 질문들을 찾아보면 '아, 이거!' 싶을 거란 말을 해주시며 블로그의 시작도 권유해주셨다.
이 일을 계기로 내가 공부했던 내용들에 대한 복습의 용이성을 위해, 내가 해 온 것들에 대한 증명(?) 등을 위해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일단 뭐가 되었든 블로그를 시작하기로 마음먹고 현재 이 글을 쓰고 있다. 매일 포스팅하긴 힘들겠지만 그래도 기존에 공부하며 정리했던 내용들, 앞으로 공부하는 부분들, 코딩 테스트 등의 준비를 할 때 꾸준히 기록으로 남겨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똑같은 실수를 줄이고 성장해 나갈 수 있기를 기원하며 글을 마친다.